전라남도 여수 여행을 다녀온지는 한달은 된 것 같은데 이제야 여수 여행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라남도는 처음 가보았던거라 기대가 되기도 하면서 음식이 너무 맛있다고 익히 들어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을 생각에 이미 가기 전부터 신이 나있었습니다. 그런데 KTX를 타고 가지 않고 순천을 들렀다가 여수로 넘어가는 계획이었어서 차를 타고 갔었는데 굉장히 오래 운전을 해야 했어서 많이 피곤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순천에 도착해 순천만습지를 보고 맛있는 식사를 하고 하루 자고나서 여수로 넘어가니 피곤함은 싹 사라지고 여수 여행을 처음 계획했던 그 순간에 기분 좋음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먼저 도착하자마자 바다를 보았고 유명하다는 게장 맛집에 가서 고픈 배를 채운 후 카페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날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 웬걸 밥을 먹고 나오니 비가 그치고 날이 맑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날씨 요정이 오는듯 했습니다. 수많은 여수 카페들 중에서 여수 벽화마을 위쪽에 위치한 여수에서가 눈에 들어와 벽화마을 입구 쪽에 차를 세운 후 찾아 올라갔습니다.
많은 여수 카페들 중에서 왜 여수에서를 가려고 했었던 이유는 어느 인스타그램에서 창 밖을 찍은 사진이 있었는데 바다가 작은 창으로 보이는 뷰가 속이 뻥 뚫리는 뷰는 아니었지만 고요하면서도 그냥 그 느낌이 좋아서 가고 싶었습니다. 네이버 지도 길 찾기를 키면서 찾아가기 시작했는데 제가 네비게이션이 별명인데도 길이 좀 복잡했습니다.
여수 벽화마을은 필히 길치가 아니신 분을 한분 동행하시거나 방향을 잘 잡아주는 길 찾기 앱을 키신 후 가시길 바랍니다. 흡사 이화 벽화마을 같다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보다는 조금 큰 벽화마을인것 같습니다.
앱이 와이파이가 잘 안터졌는지 작동을 멈추고 길이 좁아서 어느 길로 가야 하는지 몰라 잠시 헤매기도 했었는데 다행히 관광객들이 많은 곳을 따라가니 밖에서 봐도 알 수 있는 여수 카페 여수에서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여수 카페 여수에서는 작은 옛날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카페입니다. 남자 사장님 한분이서 운영하시는 카페인것 같습니다. 사장님께서 너무 나긋나긋하게 주문을 받아주셔서 카페 방문 기억이 더 좋았던것 같습니다. 커피가 나온 후에도 일관된 상냥함으로 대해주시고 커피를 다 마신 후 카페 문을 열고 나갈 때에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며 손님들을 신경써주시니 참 좋았던것 같습니다.
가게 안은 이미 손님들로 꽉 차 있어서 저희는 카운터 앞에 딱 한자리만 빈자리로 남아있어 이곳에 앉았습니다. 인스타그램 속에서 보았던 여수 카페 여수에서의 뷰 자리는 화장실 쪽에 있었는데 이미 먼저 와 계신 손님이 있으셔서 가시면 저기 앉아야지 생각하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사실 요즘은 어디 카페든지 걱정되는게 있습니다. 커피 맛이 없으면 어떡하지 인데요. 카페 분위기나 인테리어는 너무 너무 예쁘지만 커피 맛이 없는 카페들을 많이 경험해봤어서 여수 카페 여수에서도 역시 맛이 없으면 어떡하지 하는 작은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여수 카페 여수에서는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바닐라 라떼도 적당히 달아서 맛있었고 아메리카노 역시 한 입 뺏어 먹어보니 커피 맛이 좋았습니다. 당연한거지만 커피 맛이 맛있어서 여수 카페 여수에서가 기억에 더 남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커피를 마시면서 얘기를 하고 있는데 웬걸 창가 쪽 손님들이 나가고 계셨습니다. 냉큼 커피 잔을 들고 여수 카페의 핵심 자리인 창가 뷰 자리 쪽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카페 내부의 크기는 작지만 그만큼 아담하고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것 같습니다.
소품들이며 의자며 하나같이 아기자기해서 보고 있으면 귀여운 아이템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자리는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창 밖에 있는 바다와 움직이는 배들만 보아도 편안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 뭘 굳이 안하려고 하고 멍 때리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던것 같습니다.
창 밖을 보면서 참 뭔가 이렇게 가만히 앉아서 여유롭게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위에서 치열하고 바쁘게 사는게 의미있나 라는 생각도 드는 이상한 순간이었습니다. 아마 생각이란걸 할 수 있는 틈이 생겨서 였던것 같습니다. 항상 빨리 빨리가 익숙했었는데 이렇게 느리게 가만히 있으니 이상하면서도 좋았던것 같습니다.
또 이렇게 귀여운 옛날 장식품들을 보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옛날 소품들을 곳곳에 배치하는 인테리어를 하셨는데 별거 없어도 조화로우면서 옛 집 같은 느낌이 드는것 같습니다. 커피 맛도 좋고 창 밖으로 보이는 바다 뷰도 좋고 상냥하신 사장님도 계시고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여수 카페 여수에서는 꼭 한번 가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수많은 여수 카페 중에서 커피 맛까지 보장되는 카페는 몇 없으리라 생각되는데 모험 하기 싫으실땐 여수에서를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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